어제경기 LG vs 키움 경기 복기 및 10회차 예측
→ 키움이 공수에서 완전히 발렸네요. 입이 두개여도 할 말이 없습니다. 최근 병맛이였던 LG타선을 생각하면 좀처럼 예상하기 어려운 스코어였습니다.
키움선발 김정인이 신인이였던것을 제가 간과한 부분도 큽니다. 하지만 경기를 본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오히려 포수리드를 못한 이지영의 탓이 크다고 봅니다. 자세한 이유는 아래에서 열변을 토할테니 궁금한 분들은 한번 봐주세요. 열불이 납니다.
LG 선발투수 정찬헌 분석
허리부상이 있어 일반적인 선발투수처럼 투구수를 무리하게 가져갈수없는 상황입니다. 정찬헌은 지난 KT전에서 5이닝을 67구로 끊으며 무실점 투구에 성공했습니다. 삼진은 1개 밖에 못솎아냈지만 맞춰잡는 피칭으로 KT타선을 쉽게 막아냈습니다. 직구와 스플리터, 두 구종의 구속차이가 상당히 적기때문에 타자입장에서는 노림수를 가져가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구속에 비해 구위가 좋아보이며, 제구도 존 안으로 잘 형성시키고 있으며 스플리터로 언제든 땅볼을 만들어낼수있습니다. 스트라이크와 유인구 두가지로 던지면서도 폭투는 거의 하지 않고, 마무리의 경험도 있기 때문에 셋포지션 상황에서도 안정감이 있으며 경기 운영능력도 좋습니다. 충분히 5~6이닝 1~2실점정도 예상해볼 수 있는 투수입니다.
→ 2경기 연속 무실점입니다. 가장 놀라운 점은 투구수입니다. 2경기 모두 몸만 정상으로 회복된다면 완봉을 할수있는 페이스입니다. 삼진이 적지만 맞춰잡는 공격적인 투구가 아주 인상적이였습니다.
다음 등판에도 LG의 낙승을 쉽게 예상해볼 수 있는 계산이 가능한 투수가 한명 생겼네요.
LG 타선 분위기
어제 6안타를 쳐내면서 이형종이 홈런을 쳐내며 타격감을 조율하는 모습이였으나, 나머지 타자들은 스미스의 위력투 앞에 힘 한번 펴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넥센 선발 김정인은 신인이지만 씩씩하게 던지는 맛이 있고 체인지업 또한 좌우 가리지 않고 던질정도로 위력적이기때문에 이번 경기 역시 어렵게 풀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홍창기와 라모스가 출루를 잘해주고 이형종이 터질수있다면 투수전 양상속에서도 우위에 설수있을지도 모릅니다.
→ 신인투수와의 궁합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제구문제가 있는 신인 투수를 상대로 LG타선이 끈기있게 볼넷을 잘 골라내면서 많은 투구수를 이끌어내면서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잘 연결시키며 타격감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히려 키움선발 김정인이 내려가고나서 더 맹폭격을 퍼부은 점은 아무리 패전조라고 해도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랫만에 선발 전원안타를 축하합니다.
키움 선발투수 김정인 분석
지난 KIA전 등판에서 5이닝 1피안타 6볼넷 1실점으로 첫 선발등판을 제구불안을 노출했지만 좋은 결과를 남겼습니다.
140초반의 직구, 130초반의 체인지업 110중반의 각이 큰 커브 세가지 구종을 좌우, 볼카운트 가리지 않고 던지는 능력이 있습니다. 직구 제구가 오히려 다소 흔들리는 경향이 있고, 때문에 직구보다 체인지업과 커브의 구사율이 더 높은 편입니다. 직구를 변화구처럼 카운트를 역으로 사용하기때문에 날카롭게 허를 찌르는 맛이 있으며, 와인드업을 하지 않고 항상 셋 포지션으로 던지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 흔들릴 위험도 적습니다. 구위도 좋고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경험을 충분히 쌓아야 되겠지만 제2의 최원태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등판에서 약점을 보였던 제구문제를 본인이 알고있다면 이번 등판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수있다고 기대합니다. 타격이 상승세였던 지난 KIA전을 상대로 훌륭한 피칭을 했기때문에 이번에 비교적 침체기인 LG타선을 상대로 6이닝 1~2실점정도 예측해봅니다.
→ 할 말이 많습니다. 5이닝 5실점 5삼진 3피홈런. 솔직히 폭망했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쳐맞으면서 110구를 던지면서도 꿋꿋히 잘 버텨줬습니다. 잠시 열폭 좀 하겠습니다.
저는 포수 이지영이 경기를 완전히 망쳤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짜증났던건 경기를 보는 내내 포수리드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좀 많았습니다.
위에 사전경기분석을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이번 경기를 분석하면서 김정인의 체인지업과 커브를 굉장히 높게 평가했습니다. 이 구종이 위력적이기때문에 직구도 힘을 발휘할수있었죠. 지난 KIA전에서 1피안타밖에 허용하지 않았을정도로 김정인의 구위에는 문제가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지영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커브를 줄이고 슬라이더 비중을 대폭 올렸습니다. 물론 경기하면서 어떤공이 좋다 나쁘다 판단은 포수 본인이 하는거겠지요. 그리고 김정인은 신인투수기때문에 그 선택을 90%이상 따를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한번 볼까요?
먼저, 2회 유강남 투런포 장면입니다.
홈런 맞은 부분은 물론 실투를 던진 피쳐 본인의 잘못이 큽니다. 하지만 지금이 볼배합이 정상적인 볼배합입니까? 지난 경기 5%에 불과했던 슬라이더를 무려 유강남의 타석에서 4구씩이나 던집니다. 체인지업은 직구를 돋보이게 하는 구종입니다. 슬라이더도 직구를 돋보이게 하는 구종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유인구용도로 많이 사용합니다. 여기에 빠진 구종은 직구입니다.
이 홈런은 이지영의 리드가 쓰레기였다는 증거입니다. 1,2구 직구로 1볼 1스트를 잡았습니다. 다음 간만에 커브를 던졌습니다. 여기서 채은성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왼쪽 허리가 진작빠지면서 몸쪽을 노리고있다는 신호를 보내옵니다. 손쉽게 2스트1볼을 잡았는데, 다음 구종과 코스선택이 기가찹니다. 바깥쪽 낮은 유인구가 아니라 채은성이 노리고있던 몸쪽 직구를 던져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나 몸쪽 노리고있어요 보여줬는데도 노리는 곳으로 리드하는게 포수입니까??? 시청하다가 진짜 어이가 없어서 할말을 잃었습니다. 박동원이 주전포수를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롯데가 그렇게 이지영을 원해서 지시완을 안쓰고 이사단이 났는데.. 웃음만 납니다.
커브를 자주 안던지니까 제구가 잘 안잡히는것은 류현진이 아닌 이상 당연합니다. 게다가 저는 지난 경기만 보고도 김정인의 직구 제구력이 썩 좋지 않은것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2스트라이크 잡아놓고 주자도 없는 상황에서 김정인의 결정구인 체인지업을 왜 안던집니까? 좌타자 전용 맞춤 결정구인데..
김정인이 허용한 3홈런은 이지영 지분이 99%입니다.
게다가 경기내내 볼판정이 왔다갔다 했던 심판도 김정인을 괴롭히는데 한몫했습니다.
뭐 이런 이유로 저는 김정인은 최악의 조건에서도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구 날리는 140밖에 안되는 직구를 가지고 선발투수를 하면서 포수가 투수를 이끌어갔을때, 포수가 할 수 있는게 단조로운 볼배합이라면 그 투수가 할수있는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등판에서도 이지영이 나올지는 모르겠는데, 꼭 박동원과 호흡을 맞춰서 제 말이 찐이였다는 사실을 증명해줬으면 합니다.
키움 타선 분위기
어제 임찬규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오늘은 안정적인 정찬헌이 등판하고 철벽의 LG불펜이 대기하고 있기때문에 오늘은 어제 좋은 기세를 이끌어갔던 키움이라 하더라도 다득점을 예상하긴 힘듭니다. 이용규가 어제와 같이 활약해주면 좋겠지만 타격보다 오늘은 출루에 집중하려고 할 것이며 유리한 상황에서 역으로 병살타를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 키움이 오늘 한 게 없습니다. 정찬헌의 호투는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했던 부분입니다. 고작 3안타쳤습니다. 키움 요즘 대체로 좋지 않네요.. 오늘 이정후도 삽푸면서 키움에 3할타자는 이제 아무도 없습니다.
오늘의 경기 분석
LG 선발투수 함덕주 분석
다들 아시다시피 기본적으로 네임밸류가 있는 좋은 투수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선발투수로 돌아온 지 얼마안되 불안감이 있다.
잘 던지다가도 어느 순간이 되면 힘이 빠지는지 갑자기 제구가 흔들릴 때가 있는데 선발 1년차라 이는 경험치가 쌓이면서 점점 나아질 부분. 실제로 시즌이 지날수록 이닝 소화력이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년만에 마무리 행.
2020시즌 들어 구종 구사율을 보면 직구와 체인지업이 90%에 달한다. 커브는 유희관과 비슷한 100km 대의 아주 느린 공이기에 타이밍을 뺏는 용도로 간간히 던질뿐 결정구로 쓰기는 어렵다. 결국 좌타자 상대로 던질 슬라이더의 완성도가 중요한데 선발전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영수 코치도 이 부분을 강조한듯하다. 하지만 선발로서의 모습은 선발 전향 과정에서의 준비부족인지 부상에 대한 부담인지 직구의 구속이 140km가 채 안되는 모습이다.
지난 경기 구종 구사율
130중후반의 직구를 카운트에 맞게 구속을 조절하며 던지며, 120중반의 각도 큰 명품 체인지업, 좌타를 상대로 던지는 슬라이더와 거의 던지지않는 커브가 있습니다. 지난 경기에 좌타자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데드볼로 이어지며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안타는 1개밖에 맞지 않았을정도로 구위에 문제는 없었지만, 제구가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으며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경험이 많은 투수인만큼 이번 경기에 어느정도 문제를 극복하고 운영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LG 타선 분위기
어제 엘지 타선이 모처럼 대폭주를 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마냥 좋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LG가 잘했다기 보다 특정투수 키움투수가 못했기 때문이고, 앞서 분석해드렸듯 개인적으로는 키움 포수 이지영의 미숙한 리드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정상적으로 박동원이 출전할거고 요키시를 상대로 득점을 뽑아내기 어렵습니다. 155km를 던지는 장재영도 출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냉정하게 0~1 득점에 그친다고 보는게 합리적인 판단으로 여겨집니다.
키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 분석
요키시 모르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봅니다. 굳이 분석하지 않겠습니다. 최상급 투수입니다. 아 편하네..ㅋㅋㅋ 자주 등판좀..
키움 타선 분위기 = 대체로 흐림
어제 정찬헌을 상대로 삽질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분은 예측가능한 부분이였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근 키움 타선의 흐름은 좋지 못합니다. 키움에 3할타자는 존재하지 않으며, 중심을 잡아줘야할 박병호는 늘그렇듯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하위타순에서 이용규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며, 이정후와 프레이타스 정도 기대해 볼만한 컨디션인 실정입니다. 다만, 상대 투수인 함덕주가 흔들릴 기회를 잘 포착해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면 1차전과 같이 한 순간에 집중력을 과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의 추천픽
일단 요키시가 너무나 잘해주고 있습니다. 모두 주전포수 박동원도 제대로 마스크를 쓸 겁니다. 그리고 함덕주는 아직 선발자리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고, 제구불안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함덕주가 얼마나 일찍 무너지느냐 또는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류지현 감독이 필승조를 쓸지말지 고민할것입니다. 다만, LG불펜 정우영이 등판한지 4일이 넘기때문에 컨디션 점검차 1~2이닝 정도 맡길 가능성이 크고, 키움타선도 하향세기때문에 다득점경기까지는 가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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